쇠퇴일로에 있던 대구지역 섬유업체들이 살아나고 있다.

환율급등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미국 남미 중동 유럽 등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대구.경북지역의 섬유수출액은 4억8백여만달러로 전
월보다 7.7%나 증가했으며 올들어 회복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특히 지난달까지 수출한 제품들은 대부분 환율폭등 이전에 생산된 재고로
대규모 환차익까지 생겨 그동안 무성하던 대형업체들의 부도설도 자취를 감
추고있다.

중견직물업체인 서광물산의 경우 지난해 12월 수출이 20%정도 늘어난데 이
어 올들어 이같은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수출목표를 전년대비 25%늘린 4천만달러로 잡았다.

이 회사는 동남아시장 위축에 따라 미국과 남미 유럽으로 시장을 다변화하
기 위해 신제품개발과 설비교체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력시장으로 꼽고 있는 유럽의 경우 작년의 3배이상 수출을 늘릴 계
획이다.

중국에 현지공장을 갖고 있는 태왕물산은 지난해 12월 수출이 전년동기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태왕은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40% 이상의 수출증가는 무난할 것으로 전
망하고 있다.

또 동국 성안 갑을 등 주요 섬유업체들도 올 수출목표를 평균 20% 정도 높
여 잡고있다.

원도희 섬유수출조합 대구지사장은 "수출오더가 밀려들고 있기때문에 올 연
말까지 대구.경북지역의 섬유수출액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96년의 54억달
러보다 8~9%정도 높아진 58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섬유수출 증가에 힘입어 그동안 개점휴업상태에 있던 섬유기계업체들도 활
기를 되찾고 있다.

혁신직기를 주로 취급하는 유일텍스마의 정광호 전무는 "지난달부터 특수용
도 제품의 생산이 가능한 에어제트와 레피어를 중심으로 20~30대 정도의 소
규모 오더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