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보다 싼 값에 목욕과 이발 등을 할 수 있고 음식값도 저렴한
가격파괴거리가 서울시 각 동단위로 조성돼 이달말부터 운영된다.

서울시는 3일 시내 5백30개동 별로 특정지역을 지정, 개인서비스 요금을
낮춰 받도록 하는 가격파괴거리를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자치구를 통해 각 동별로 오는 14일까지 거리를 정해달라는
공문을 이날 발송했다.

시는 선정작업이 끝나는 이달말부터 본격 운영할 방침이다.

시는 가격파괴거리에 위치한 목욕탕 이미용실 영화관 노래방 당구장 수영장
요식업소 등에서 개인서비스요금을 낮은 수준으로 받도록 하되 쓰레기봉투
무상배부 등 다양한 지원을 해줄 방침이다.

가격수준은 업종별로 차이가 있으나 평균 10%정도 쌀 것으로 예상된다.

시관계자는 "개인서비스요금의 경우 자율결정토록 돼 있어 인위적인 가격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가격파괴거리가 조성될 경우 자연스럽게
다른 지역의 물가인상억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목욕료를 3천원이상 올린 목욕탕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밀가루와 기름값인상으로 짜장면은 2천7백원, 짬뽕은 3천원으로 인상되는 등
대중음식값이 올라 비상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시관계자는 "인상된 중국음식값은 원가상승분을 최소로 반영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말하고 "이보다 더 올리는 업소에 대해서는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주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