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김대중비자금 의혹사건을 김당선자의 대통령취임 전에 종결키로
했다.

박순용 대검중수부장은 26일 "다음달초 DJ비자금 의혹사건을 정식 수사하
거나 다른 방법으로 종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박부장은 "현재 한나라당이 고발한 내용을 기초조사중이며 이번 주말께
공식보고서가 작성될 예정"이라며 "검찰수뇌부 회의를 통해 DJ비자금 의혹
사건이 처리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수사여부를 떠나 김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전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강조해 수사에 착수하더라도 사건을 조기에 마무리 하거나 다음달
초 무혐의 종결할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이 DJ비자금 의혹사건의 대통령 취임전에 마무리하기로 한 방침은
경제위기 극복에 전념하고 있는 김당선자에게 불필요한 짐을 줘서는 안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DJ비자금 의혹사건은 지난해 10월7일 신한국당(현 한나라당) 강삼재
사무총장이 당시 국민회의 총재인 김당선자가 6백70억원의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같은 달 16일 신한국당은 검찰에 김당선자를
고발하면서 사건화됐다.

<김문권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