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애물단지처럼 여겨졌던 각종 쓰레기가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IMF 한파로 쓰레기배출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산업체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폐지 고철 폐플라스틱등 재활용 쓰레기는 내놓자마자 수거해 가고
있다.

이를 원자재로 사용하는 제지업계나 전기로 철강업계에는 쓰레기수거에
비상이 걸려 있는 실정이다.

지자체들이 처리에 골머리를 앓아 왔던 음식물쓰레기도 사료용원료로
각광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11일 환경부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환율폭등으로 1~2개월 사이에
수입펄프류가격은 30~40%, 수입고철류는 70%까지 급등했다.

여기에 국내업체들의 수입신용장개설도 중단되면서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지와 고철 폐플라스틱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소비위축으로 폐지와 고철 폐플라스틱의 발생량(공급량)
이 격감, 폐신문지는 t당 13만원으로 전년대비 36%, 고철은 t당 16만원으로
27%나 뛰었으나 그나마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품귀현상이 가장 두드러진 품목은 고철.

지난해 수입해 쓴 물량만해도 6백50만t으로 전체 소요량의 27%에 달했다.

올해에도 이만큼을 수입대체해야 하는데 1~2년 사이에 주요고철발생원인
중소금속가공업체들의 잇따른 폐업으로 고철을 원료로 쓰는 일부 전기로
철강업체들은 조업중단사태까지 걱정하고 있다.

폐지 역시 지난해 국내소요량 5백87만t중 24%인 1백41만t을 수입해 썼다.

그러나 12월부터 신용장개설이 거의 중단된 제지업체들이 전량 국산폐지로
공급선을 전환해 1.4분기에만 1백60만t이 필요하지만 이중 30만t 이상이
부족할 전망이다.

현재 한국자원재생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폐지와 고철 폐플라스틱 등의
재고량은 거의 바닥이 났으며 수집되자마자 거의 전량 판매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심각한 적체현상을 빚었던 폐PET병조차 국내공급이 달려 중국수출을 중단
했다.

이처럼 재활용쓰레기의 구입이 어려워지자 아파트등에서 발생되는 쓰레기가
내놓기가 무섭게 수거되는 특이한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이번기회에 쓰레기의 효율적인 수집재활용시스템구축 등
리사이클의 생활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한국자원재생공사는 재활용쓰레기가 "귀한신 몸"이 되자 폐플라스틱
캔 고지 고철 등 폐자원수집을 늘리기위해 범국민적으로 "숨은 자원 찾기"
운동까지 전개하고 있다.

재생공사관계자는 "국내의 폐자원 수집량이 10%만 늘어나도 폐자원을
원료로 쓰는 업체의 원료부족완화와 연간 3억달러의 수입대체효과가 기대
된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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