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학년도 대입에서는 수능 동점자가 많아 논술고사와 면접.구술시험이
당락을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수험생들은 대학들이 수능성적의 변별력이 낮아짐에 따라 논술고사에서
점수차이가 많이 나도록 출제방침을 세우고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겠다.

7일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 전형을 앞두고 막판 논술.면접 전략을 점검해
본다.

<> 논술 =주요대학들은 논술주제를 고전에서 출제한다고 방침을 정해 놓고
있다.

옛날 문헌에서 무작정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뛰어넘어 현대의 우리
삶에 보편적인 의미와 가치를 갖는 문제가 제시될 전망이다.

최근에 실시된 고려대 논술모의고사의 경우 인문계는 최명희 장편소설
"혼불"의 예시문을 제시하면서 "형식과 절차가 중요한가 아니면 실질과
내용이 중요한가의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는 논제가 제시됐다.

자연계는 연암 박지원의 산문에서 예시를 주고 "과학적 지식의 형성과정
에서 경험과 이성의 역할을 논하라"는 논제를 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설사 처음 대하는 예시문이 주어진다 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꼼꼼히 예시문을 읽어 그 대의를 파악한뒤 관련되는 논제의 논점을
정확히 짚어 체계있게 논술하면 된다.

올해 논술시험은 계열별로 또는 계열에 관계없이 1문항만 출제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출제의 형식도 지문을 제시하는 자료제시형보다 특정주제에 대해
논술하는 단독과제형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용도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통합교과형문제가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원고량은 서울대가 올해부터 원고지 8장(1천6백자)에 1장을 가감하는 등
지난해 5백~1천2백자에서 6백~1천8백자 수준으로 늘어났다.

배점 및 채점기준을 보면 고려대는 문장의 표현력과 정확성에 20점, 주제의
선명성과 논증의 타당성에 30점, 사고의 깊이와 창의성에 30점을 각각 부여
한다.

서울대와 한양대는 지시문을 파악하고 요약, 완성하거나 논점을 잡고
자신의 견해를 펼치는 방식이며 <>맞춤법, 원고지 사용법, 분량 등 형식영역
<>글의 구성 및 문장과 단락의 연결성, 문장의 통일성 등 논리영역 <>창의성
등 내용영역으로 구분해 채점한다.

논술작성시 틀에 박힌 전형적인 표현보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답안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 맞춤법, 띄어쓰기에 대해서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특히 맞춤법은 단기간에 익힐 수 있으므로 정리를 꼭 하고 시험장에
가도록 한다.

<> 면접 =대부분의 대학들은 면접.구술시험 자료로 <>자체적으로 개발한
면접문항 도구 <>학생부에 기록된 특별활동.봉사활동.수상경력 <>수험생의
자기소개서 및 추천서 등을 활용한다.

또 전공분야와 관련된 기초지식의 이해도 및 사고력, 표현력, 지원동기,
생활신조 등도 질문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인성, 태도, 예의 등 기본소양과 시사교양, 상식에 관한 질문도
아울러 준비해 둬야 한다.

작년 서울대 합격자 6백14명을 대상으로 면접고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개인신상에 대한 질문은 6%에 불과했고 94%는 시사교양 문제였다.

시사교양은 사회.문화가 52.4%, 윤리 27%, 경제 9.5%, 정치 6.3%, 환경
4.8% 등이었다.

면접방법은 1대1면접과 교수 2~5명이 수험생 1명을 대상으로 하는 집단
면접 등 학교마다 다양하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