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간 큰 인기를 얻으면서 호황을 누려온 특급호텔의 겨울철 패키지
상품이 올해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사상 처음
판매가 줄어드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특1급 호텔들은 하루 숙박, 아침식사 및
수영장 등 각종 부대시설 이용혜택 등으로 짜여진 패키지상품을 판매중이나
작년에 비해 최고 40%까지 판매실적이 떨어지고 있다.

이달초부터 내년 3월15일까지 일정으로 겨울 패키지 상품을 14만~27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의 경우 지난해에는 하루에 40실 내외를
팔았으나 올해들어서는 20실 안팎을 판매하는데 그칠 정도로 저조하다.

이 호텔 관계자는 "패키지상품은 원래 비수기를 맞아 내국인들을 타깃으로
내놓은 것인데 IMF 한파때문에 내국인들의 발길이 줄어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에버랜드 할인쿠퐁과 이탈리아요리 무료강좌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상품을 14만~23만원에 판매중인 힐튼호텔도 지난해보다 가격을 20% 가량
낮췄는데도 이달 한달간 판매한 실적은 고작 4백40실로 작년 같은 기간의
7백실에 크게 못미쳤다.

이와함께 르네상스호텔은 체력단련시설과 수영장 무료이용, 사우나 50%
할인 및 레스토랑 10% 할인 등의 혜택을 주는 13만3천원 짜리 패키지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나 극심한 예약 부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