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로 기업들이 자금수요를 맞추는데 애로를 겪는 가운데 자치단체가
공사대금을 제때 지불하지 않아 기업들의 자금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산광역시가 민자유치사업으로 명지주거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시공업체인 극동건설과 롯데건설에 공사대금 총
1천2백88억원을 납입일이 1년이 지나도록 지불하지 않고 있다.

이같이 부산시가 공사대금의 지불을 연기하자 극동과 롯데건설은 최근
공사중단통보를 부산시 종합건설본부측에 접수시키고 공사를 중단했다.

미상환금은 극동건설이 6백38억원, 롯데건설이 6백50억원씩 모두 1천2백88
억원이다.

극동건설과 롯데건설측은 부산시가 미상환금을 지불하지 않는 한 공사를
재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연내 완공예정이던 주거단지 진입도로 1.6km신설공사 등 명지
주거단지 조성공사가 전면 중단됐으며 인근 신호공단내 삼성자동차 공장과
부산하구언을 연결하는 접속도로 공사도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부산시는 이에대해 단지내 택지와 산업용지를 매각해 공사비를 지불할
계획이나 매각실적이 저조해 공사비를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