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를 비롯 이 지역의 금융 경제계가 화의를 신청한 청구그룹 계열 4개
사를 살리기 위해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향토기업인 청구가 최종적으로 도산할 경우 대구지역 경제가 공황에 빠질
수 있는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이에따라 28일 문희갑 시장 주재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관련
금융기관들은 청구의 화의신청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키로 합의하는 한편
나머지 채권단에 대해서도 청구 정상화에 적극 협조토록 설득 작업을 펴고
있다.

또 공사가 진행중인 아파트의 입주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화의신청에 따른
재산보전처분 결정기간(통상 3주)을 크게 앞당기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청구의 재기를 위해서는 청약자들의 중도금 납부가 꼭 필요한 만큼 중
도금 납부 운동과 함께 금융기관의 중도금 대출 방안 등도 모색키로 했다.

시의회도 SOC사업용 외자 2억달러를 내년 추경예산으로 편성해 지역 건설업
체들이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청구측도 화의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바로 공사를 재개키로 했다.

특히 중도금 납부에 대한 청약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각 단지별로
청약자 대표를 선정, 회사측과 공동으로 중도금을 관리하고 현장별로 공사진
행에 따른 노임과 자재 대금 등을 청약자 대표가 지급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청구는 분당의 블루힐 백화점에 대해서도 당일 판매분 익일 현금결제를 조
건으로 협력업체들의 동의를 얻어 28일달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 대구=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