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의 긴급자금 협정이후 10가구중 8가구꼴로 주부들이
가계의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이 26일 가정주부 4백73명을 대상으로 IMF 협정이후
달라진 가계 관리실태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IMF협정이후 소비생활이 변화됐느냐는 질문에 84.1%인
3백98명이 "예"라고 답했으며 15.9%인 75명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예"라고 답한 3백98명의 소비지출 긴축 정도는 <>10~20%미만이 1백77명
으로 가장 많고 <>5~10%미만 1백37명 <>20~30%미만 76명 <>30~40%미만 8명
등으로 평균 16.2%를 긴축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이 가장 먼저 긴축한 부문(복수응답)은 외식비가 2백78명으로 가장
많았고 식료품비(1백65명) 의복신발비(1백46명) 사교육비(1백6명) 가족 용돈
(98명) 등의 순이었다.

물가인상에 대비해 생필품을 미리 사두느냐는 질문엔 "전혀 그렇지 않다"
(41.5%)와 "그렇지 않다"(30.8%)의 응답률이 모두 72.3%에 달했다.

한편 작년 연말연시 휴가를 안갔다는 응답률이 23.6%이었던데 비해 이번
연말연시에 휴가를 가지 않겠다는 응답률은 71.7%에 달했으며 휴가를 가지
않는 이유로는 "자금여유가 없어서"(36.5%), "근검절약하기 위해"(31.5%)
순이었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