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제난으로 기업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자발적으로 임금
동결을 선언하거나 임금반납까지 검토하는 노동조합이 속출하고 있다.

26일 노동계에 따르면 이달중 금융노련과 항운노련이 98년도 임금동결을
선언한데 이어 금속노련 섬유노련 고무노련 등도 동결을 검토하고 있다.

단위사업장 차원에서도 노조가 회사 도산을 막기 위해 임금동결 또는
임금 일부 반납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금속노련(위원장 유재섭)은 산하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
조업단축 감원 임금체불 등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밝혀져
고용보장을 전제로 임금동결을 선언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연맹은 1월중 중앙위원회에서 최종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LG전자의 경우 최근 노사협의회에서 <>학자금 지원 일부(초등학교 유치원)
반납 <>기념일 선물비 축소 및 일부 반납 등의 결정을 내렸다.

회사측은 98년도 임금동결도 요구했으나 나중에 논의키로 했다.

섬유노련(위원장 김승구)은 섬유업종 사양화로 경영위기가 극도로 심화됨에
따라 임금동결을 넘어 임금 일부 반납까지 검토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다음달초까지 11개 지역본부를 순회, 여론을 수렴한뒤
2월중 전국대표자대회를 열어 회사살리기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무노련(위원장 류동호) 내부에서도 타이어업종을 제외하곤 대부분
사업장이 경영위기에 처해 있어 임금동결을 선언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
되고 있다.

전력노조(위원장 권원표)는 내년 노사신년하례식때 노사가 협력해 열심히
일하자는 내용의 경제살리기다짐대회를 갖기로 했다.

금융노련과 항운노련은 이달 들어 경제위기를 감안, 98년도 임금을 동결
한다고 선언했다.

또 LG반도체 노조는 최근 98년도 임직원 임금을 동결하자는 회사측 요구를
수용하고 단체협약도 회사에 일임키로 했다.

한편 노동부에 따르면 올들어 12월26일까지 임금협상을 타결한 5천2백48개
사업장 가운데 22.2%인 1천1백65개 사업장이 임금을 동결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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