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따른 재고누증이나 환율 급등으로 안한 원자재 조달 등으로 신정
연휴 직전에 휴업 또는 휴무를 실시, 조업단축기간을 늘리는 기업이 속출
하고 있다.

24일 노동부와 업계에 따르면 LG전선 쌍용자동차 해태제과 등은 신연휴를
앞당겨 크리스마스 때부터 공장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경우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6천대에 달하는 재고가
쌓이자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부터 31일까지 휴업하고 새해 1월1일부터
4일까지 유급휴무를 실시키로 했다.

이에 앞서 무쏘 조립라인 야간근무조에 대해서는 지난 15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해태제과 천안공장은 원재료인 설탕 조달이 차질을 빚음에 따라 노조측과
합의, 껌을 생산하는 제1공장은 지난 18일부터, 제2공장 1개라인은 22일부터
오는 27일까지 휴업키로 했다.

또 필요할 경우 휴업만료일 2~3일전에 노사가 협의하여 휴업기간을 연장
하기로 했다.

LG전선 구미공장과 안양공장은 오는 27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9일간
휴업키로 하고 휴업기간 임금을 놓고 노사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경제살리기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나 일감부족으로 연말연시휴무를 늘리기로 했다.

연말휴업을 단행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평균임금의 70%(쌍용자동차) 또는
통상임금의 1백%(해태제과)를 휴업수당으로 지급키로 했다.

일부 기업들중에는 근로기준법에 규정된 휴업수당이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기 때문에 휴업 또는 휴무를 못하는 곳도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재고누적 및 부품조달 차질로 연말연초에 휴업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법에 명시된 휴업수당을 모두 지급할 경우 실익이 없다고
판단,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노동부에 공식서한을 보내 근로기준법상의 휴업수당
조항을 완화해달라고 건의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