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산 등 대도시 버스요금이 내년초 70원~80원 가량 올라 5백원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당초 10% 인상키로 했던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값도 내년초에 20% 정도
인상된다.

그러나 이같은 인상안은 버스업체들이 요구하는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어서 앞으로 마찰이 우려된다.

서울시 김순직 교통기획관은 23일 "기름값과 교통세 인상으로
버스요금을 마냥 억제할 수는 없어 최저 60원에서 1백10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하고 "시의회와 물가심의회 등을 거쳐 인상시기와
폭을 결정하겠지만 유가 인상 폭등을 고려할 때 70원에서 80원정도
올리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버스요금은 현행 4백30원에서 5백원내지 5백10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좌석버스는 최고 1천원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건설교통부는 당초 내년초부터 시외버스와 고속버스요금 10%
인상계획을 바꿔 20% 인상키로 결정했다.

한편 전국버스운송사업자조합연합회는 23일 서울 버스회관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오는 25일까지 요금인상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26일부터 전면 운행중단에 들어가기로 재결의했다.

버스사업자들은 도시형버스의 경우 4백30원에서 5백80원으로, 좌석버스는
8백50원에서 1천2백50원으로 값을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서울 부산 대전 충남 지역 버스사업자들은 이미 버스사업자면허를
반납한 상태다.

나머지 시.도 사업자들도 요금인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면허를
반납하고 운행을 중단키로 했다.

< 최인한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