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환율이 대폭 상승하는 바람에 해외에서 어학연수중인 아들에게
학비송금을 못해 고민하던 가정주부가 이를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2일 오전 6시55분께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2가 현대아파트에서 이
아파트 7동1605호에 사는 임성춘(52.주부)씨가 16층 아래 땅바닥에 떨어져
숨져 있는것을 아파트 경비원 손모(55.서울 관악구 봉천동)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손씨는 "갑자기 "퍽"하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임씨가 바닥에 반듯이
누운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내성적인 성격의 임씨가 부산 모대학을 졸업한뒤 지난 3월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난 아들(26)의 학비송금 문제를 놓고 남편
김모(55.자영업)씨와 자주 다퉜다는 가족들의 진술로 미뤄 임씨가 최근
급격히 오른 환율로 인해 아들의 유학비 부담이 커지자 남편과의 불화
등을 감당하지 못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