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새정부는 경제개혁 모델을 전라북도에서 찾아라"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자 기사에서 "유종근 전북지사가 지난 95년
민선지사로 취임한 이후 펴온 일련의 규제완화 행정이야말로 IMF
(국제통화기금)가 한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개혁조치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신문은 유지사가 추진해 온 과감한 인재등용과 관치금융 개혁,
적극적인 외국기업 유치 프로그램 등을 "성공적인 정치"의 사례로 꼽았다.

유지사는 취임이후 우선 유능한 인재를 도정 현장으로 유치하기 위해
미국 신문에 구인광고까지 게재해가면서 미국 유명대학 박사출신들을 대거
특별보좌역으로 확보했다는 것.

유지사는 이어 관치금융 관행을 타파, 도내 기업들에 철저히 자생력을
기르게끔 유도했으며 미국 화학업체 다우 코닝 등 외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싼값에 공장 부지를 제공키로 하는 등 파격적인 개혁 행정을
선도했다.

그 결과 한때 한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었던 전북이 유지사의 취임
2년만에 취업증가율이 두자릿수를 넘어서고 올들어 10월말까지 수출
증가율이 32.5%를 기록하는 등 모범적인 경제성장가도를 질주하고 있다고
이 신문을 분석했다.

유지사는 관광자원 개발에도 주력, 전북지역을 찾은 관광객수가 95년의
2만1천명에서 올들어 5만5천명으로 급증했다.

유지사는 도내에 대규모 리조트 관광단지를 개발하기 위해 미국내 인맥을
총동원, 세계적인 팝 스타이자 사업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미국 가수
마이클 잭슨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약속받기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소개했다.

< 뉴욕 = 이학영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