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의약품이 영국제조회사로부터 지난달
회수조치를 통보받고도 한달동안 방치돼 관리체계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7일 문제의 의약품을 수입한 회사가 지난달 18일
영국제조회사로부터 회수조치를 전달받았으나 이를 즉시 관할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약품이 방사성동위원소와 함께 하나의 세트품목으로 수입됨에
따라 의약품을 관할하는 보건복지부에는 허가를 받지않고 방사성물질
수입허가만 과학기술처에 받는등 관리사각지대에 있었던 탓이다.

이에대해 복지부는 과학기술처와 협의, 앞으로 방사성의약품을 수입할때
복지부와 과학기술처가 공동으로 허가하고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한편 문제의 의약품 "아메르스캠 풀모네이트 투"는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모두 8백30명분이 수입돼 17일 현재까지 전국 60개병원에서
6백14명에게 투약된 것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현재 68명분을 수거했고 아직 병원에 남아있는 약품
1백48명분도 회수중에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영국 등에서도 환자에게 투약여부를 알리지 않고
있다"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통보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