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 중앙총부(교령 김재중)는 의암 손병희 선생의 동학 교주 승통
1백주년을 맞아 의암 유품전시회와 학술발표회, 경축 음악회, 도복 발표회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천도교에서는 수운 최제우 선생이 동학을 창시한 날을 천일, 해월
최시형 선생이 도통을 이은 날을 지일이라고 부르며 의암이 도통을 전수한
날은 인일이라고 부른다.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 2층 중앙총부 강당에서 15일부터 열리고
있는 의암 유품 전시회에서는 선생이 한일합방 때부터 3.1운동 직전까지
서울 우이동 봉황각에서 전국의 천도교 지도자들을 교육시키던 당시의 유품
50여점이 처음으로 공개돼 눈길을 끈다.

가마솥과 뒤주, 정화수 그릇, 가방, 바지 등 손때가 묻은 유품은 선생의
성품과당시의 생활상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생전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포함돼 있다.

1922년 선생이 서거한 뒤 60년 동안 봉황각을 지켜온 미망인 주옥경
여사(81년 작고)는 이 유품을 봉황각 천정에 보관해왔으며 인일기념
1백주년을 계기로 한꺼번에 일반에 공개하게 됐다.

이와 함께 충북 청원군 북이면 금암리(옛 지명 대주리)의 선생 생가를
비롯한성지와 동학 유적지 등을 담은 슬라이드도 상영하고 있다.

21일 오후 1시 30분 수운회관 옆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는 인일기념
1백주년 학술발표회를 연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