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심사부를 세워 부실채권 발생을 최소화하고 이미 생긴
부실채권을 조기정리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16일 창립 25주년을 맞는 한국산업리스 박만수(57) 사장은 "대기업의
잇단 부도로 리스업계도 타금융권과 마찬가지로 부실여신이 심각한 수준"
이라며 "여신심사제도 개선팀이 내년 1월까지 내놓을 개선안을 토대로
조직 개편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산업리스는 총자산 5조2천억원 규모로 업계 랭킹 1위의 전업리스사이다.

현재 영업부에서 여신심사를 하고 있으나 보다 체계적인 심사를위해
전문가로 이뤄진 독립부서의 필요성을 느꼈다는게 박사장의 설명이다.

산업리스는 2년전부터 심사기법에 대한 실무강좌를 개설해오고 있기도
하다.

"내년에는 여신전문금융기관으로 재출범하게 됩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산업렌털 산업할부금융등 자회사및 7개의
해외현지법인에 대한 합리적인 구조조정 대책을 마련중"이라는 박사장은
"금융시장 개방에 따른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내년 3월까지 실시할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존속 합병 지분철수등을 단행해 몸집을 가볍게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산업리스는 그러나 업계 선두주자로서 쌓은 리스 노하우를 토대로 리스에
특화한 여신전문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특히 "직원들의 의식개혁을 지속하고 경비절감 노력에도 박차를
가해 군살을 빼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산업리스는 자동차 이용연수를 늘리고 임원의 항공기 이용등급을
낮추는 등 이미 경비절감에 힘쓰고 있다.

박사장은 "현인력수준이 잉여상태는 아니지만 적정수준을 넘었다고
판단되면 감원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