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이 제기돼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화가 박재완(서울 강서구 등촌동)씨는 15일 자신이 그려 김대통령에게
건네준 한국화 "삼송세도"의 그림값을 달라며 김대통령을 상대로 1천8백만원
의 작품대금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박씨는 소장에서 "93년1월말 1억6천만원을 받기로 하고 김영삼 당시
대통령 당선자의 상도동 집에 삼송세도를 납품했고 그 자리에서 김대통령의
보좌관 김모씨는 인수증까지 끊어줬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삼송세도를 찍은 사진과 함께 "김영삼 대통령 소장" "인수자
김<><>" 등이 함께 적혀있는 "인수증"을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김씨는 소장에서 "그동안 현직 대통령의 위상 때문에 대금결제를 기다리다
94년부터 네차례에 걸쳐 작품대금을 청구했지만 청와대측은 거절했다"며
"청와대 담당직원들은 지난해 6월 작품가격을 1천8백만원으로 일방적으로
깎았고 그 돈마저 대통령 취임 이전에 있었던 일이라며 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김인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