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살리기 1천만명 서명운동 이틀째인 5일 전국 각지에 설치된 서명대
에선 경제살리기를 위해 혼연일체가 된 국민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와 휴가나온 군인, 엄마를 따라나온 여섯살바기
어린아이 등 너나할 것 없이 온국민이 하나가 돼 경제를 살리자는 함성을
높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제일은행 역삼역지점 입구에 마련된 서명대에서
서명에 동참해 대통령후보로는 서명 1호를 기록했다.

이후보가 서명란에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라고 기록하자 서명대
주위에 있던 관계자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이후보는 1천만명 서명운동에 깊은 관심을 표시하고 관계자들에게 "경제
회생을 위해 계속 노력해주십시오"라며 노고를 치하했다.

한편 이후보를 수행했던 이해구 정책위의장, 이상득 의원 등도 서명에
참가했다.


<>.서울역광장 시계탑밑에 서명대가 설치되자 10여분만에 서명자가
1백명을 돌파할 정도로 시민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아들 4형제가 모두 사업을 한다는 이근후(74.대구시 수성구)씨는 "자식
들이 사업자금때문에 너무 고생하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같은 서민
들이야 자기분수에 맞게 생활하는 게 나라를 돕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중기(22.육군 상병)씨는 "부대안에서도 TV 신문 등을 통해 경제가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군인들도 내무반의 형광등을 절반만 켜고
잔반줄이기 운동을 펼치는 등 경제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꽃집을 한다는 한 상인은 "실업자가 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뉴스를 볼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들지만 마음을 굳게 먹으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태평로 삼성플라자 앞에서는 여섯살바기 한초롱양이 어머니
정명숙(30)씨와 함께 고사리손으로 서명해 눈길을 끌었다.

초롱양은 어머니의 서명이 끝나자 자신도 하겠다고 나서 고사리손으로
또박또박 자신의 이름과 주소를 써넣어 주위사람들로부터 똑똑하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초롱양이 서명하는 동안 뒤에 서서 순서를 기다리던 김민호(42.자영업)씨는
"어린아이들에게 고통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어른들이 반성하고 분발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젊음의 거리인 명동도 경제살리기 운동에 동참하는 열기가 가득했다.

대학 4학년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김미정씨는 "명동도 예전과 같은
생기를 느끼기가 어렵다"며 "경제가 빨리 살아나야 이 거리도 밝아지고
나같은 취업준비생도 걱정을 덜게 아니냐"고 말했다.


<>.전국대학사무처(국.실)장들은 서명대에서 "진작 이런 운동을 펼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교육부 장오현 고등교육실장은 "정부 기업 등이 모두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나서야 할 때"라며 "최고의 소비자집단이면서 지성인 집단인 대학부터
솔선수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3천5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로 열린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인천지부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김수학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장과 최기선
인천시장이 함께 자필서명한 서명식.

김회장과 최시장의 서명이 끝나자 주위에 몰려있던 시민들이 줄을 이어
서명작업에 참여하면서 행사 분위기가 절정에 올랐다.

또 이날 행사에서는 김기숙 인천시새마을부녀회장이 "사치성 과소비를
추방하고 근검절약하자"는 내용의 호소문을 낭독하자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 특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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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취재단 ]

<> 단장=김형철 사회1부장

<>이봉구차장(산업1부) <>윤기설차장(사회1부) <>조주현(")
<>김문권(") <>김준현(") <>김태현(부산)
<>신경원(대구) <>김희영(인천) <>최용수(광주)
<>이계주(대전) <>김창헌차장 신경운 강은구(사진부)
<>백광엽(증권부) <>류성(유통부) <>이영훈(산업1부)
<>고기완(사회2부) <>박수진(과학정통부) <>이창호(산업2부)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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