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을 모태로 대구지역에 진출한 신세계의 프라이클럽과 삼성물산의
홈플러스가 서로 다른 이유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한쪽은 예상보다 크게 떨어지는 매출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다른 족은 예상을 초과한 매출도 불구하고 내부관리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의 대형 회원제 할인점인 프라이스클럽의 경우 당초 예상과는
달리 매출이 계속 부진세 면치 못하자 판매증대를 위해 스포츠데포, 약국
신설, 경품제공 등의 각종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추석이후 매출이 크게 떨어지자 원데이 입회서를 발급해 비회원
출입을 허용하고 판매도 방식도 묶음단위를 쪼개거나 낱개 판매까지 도입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회원제를 포기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올 정도로 내부적
으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 전국 1호점으로 대구에 진출한 삼성 홈플러스는 평일기준 4억원 주말
7억5천만원 등 당초 예상을 50%이상 뛰어넘는 매출실적을 올리면서 희색이
만연했었다.

그러나 상품수가 2만7천품목으로 다른 할인점보다 5배이상 많아 상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데다 로스율이 지나치게 높아 내부적으로 크게
당황하고 있다.

특히 상품관리를 위한 직원을 크게 늘이면서 파트타임을 포함한 직원이
5백50명을 넘어서자 이들의 관리와 인건비로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 대구=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