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정평가(LCA)학회 활동을 통해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새
환경규격 ISO 14040 시리즈 출범에 국내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일 창립된 한국전과정평가학회의 초대회장을 맡은 조남홍 경총 부회장은
학회 운영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전과정평가는 지난 92년 국제표준화기구(ISO)가 국제환경경영표준인
ISO14000을 준비하면서 제시했던 7개 환경경영 관련 과제의 하나이다.

그중 환경경영체계(EMS) 부문은 이미 ISO14001 인증 규격으로 지정돼
현재 운영중이며 전과정평가 부문은 내년 하반기중에 ISO14040 규격으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CA란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최초 기획단계에서부터
마지막 폐기처리될 때까지 모든 공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인
수치로 평가하는 기법.

이 평가에 따라 해당 기업은 자사 제품이 어느정도 환경친화적인지를
파악하게 되고 개선책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조회장은 "지난 95년부터 경총에 타스크포스팀을 조직해 전과정평가에
대한 준비작업을 해왔다"면서 "보다 폭넓고 조직적인 활동을 위해 산업계
및 학계를 중심으로 학회를 창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활동계획과 관련, "정기적인 학술발표회를 개최하고
학술지를 발간해 전과정평가에 대한 기업인들의 인식을 확대해 나갈 것"
이라며 "해외정보의 신속한 소개는 물론 산학 공동으로 우리 실정에 맞는
전과정평가기법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조회장은 이어 "지금까지는 물건을 만들어 팔기만 하면 그만이었지만
이제는 환경에 대한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각종 환경규격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등장하고 있는 현실을 국내 기업인들이 빨리 깨닫고
적극적으로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유럽지역의 기업들에서는 전과정평가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고
해외사례를 소개한 그는 빠른 시일내에 해외학회와 공동학술대회를 국내에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 박해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