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취업난을 반영,30일 치러진 현대 삼성 LG 대우 선경등 5대 그룹의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시험의 응시율이 지난해보다 그룹별로
10~20% 높아졌다.

3천2백명을 뽑는 현대그룹은 서울 계동 그룹사옥에서 서류전형 합격자
5천5백명을 대상으로 실무과장들이 지원자의 수험표와 이름만을 알고
면접을 보는 "블라인드 면접"과 한자테스트를 치렀다.

현대는 영남권 지원자의 경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집결시켜 서울과
울산을 연결하는 화상면접을 실시하기도 했다.

2천6백명을 선발하는 삼성그룹은 전체 지원자 5만1천여명을 대상으로
전국 34개 고사장에서 자체 개발한 테스트 직무적성검사를 실시했다.

삼성자동차 고사장인 서울 중동고의 경우 결시생이 한명도 없었으며
전자소그룹 고사장인 동대문상고의 경우에도 결시생은 단 1명뿐이었다.

홍익대에서 종합적성검사시험를 실시한 LG그룹도 응시율이 지난해보다
5%포인트 높은 65%를 기록했다.

2천6백여명의 응시자중 7.7%인 2백여명이 외국에서 생활한 외교관이나
상사주재원의 자녀로 밝혀져 국제화시대를 실감케 했다.

서울 인창중.고와 성동고에서 적성검사를 실시한 대우그룹은 지난해
응시율 70%보다 훨씬 높은 85%를 기록, 그룹 공채사상 최고의 응시율을
기록했다.

선경그룹은 서울 대광중학교에서 인성 적성검사와 영어시험인 G
텔프시험을 치렀으며 효성그룹과 아남그룹이 각각 면접과 적성검사를
실시했다.

공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한국중공업이 토익과 인성과 적성검사를 했다.

한편 쌍용 한화 롯데 금호 코오롱 등 이미 합격자를 선발한 그룹들은
이날 합격자를 소집하거나 신체검사를 실시했다.

<김낙훈 / 이익원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