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 레스토랑 등에서 먹지 않고 남은 음식을 고아원이나 사회복지시설
등 필요한 곳에 공급해 주는 식품은행 (food bank)이 빠르면 내년에
우리나라에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음식물쓰레기 감량 및 자원화를 추진중인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30일
서울시내 레스토랑 뷔페등 음식점과 사회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식품은행
설립에 대한 타당성여부를 조사한 결과 긍정적인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의 김갑수 연구원(공학박사)은 "많은 뷔페들이 사실상 손님들이
주문하고도 먹지 않은 음식물들을 대부분 버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음식물의 중계역할을 맡게 될 식품은행제를 도입하게 되면 이처럼
필요없는 음식물의 낭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특히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적 지원이 취약한 보육원
고아원 등의 경우 식품은행이 본격 도입되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소재 한 보육원관계자는 "지금도 주위의 식당에서 먹지
않고 남은 깨끗한 음식들을 원생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해 오는 경우가
있으며 원생들의 반응도 생각보다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식품은행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식품공급업자에게는 지방세감면
보조금지급 융자금알선등 다양한 혜택을 주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행초기엔 서울시가 예산및 사업지원을 담당하고 조직운영은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비영리 민간사회복지단체가 맡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와 유사한
지역식품은행제도가 비영리단체에 의해 시행되고 있으며 중앙정부는
기부자 보호법제정과 보조금 지급등으로 이 제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 김재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