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사이에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
주도 골프장은 내년 1월말까지 주말은 물론 주중까지 예약이 완료되는
등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이는 최근의 사회분위기로 해외에 골프치러 나가던 사람들이 제주도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40만원 이상하는 제주도 골프여행의 경우
이미 1월까지는 주말과 주중예약이 완전히 끝난 상태다.

또 주말은 내년 3월까지도 예약이 접수되고 있는 상태다.

제주도에 골프인구가 몰리자 40만원가량 하는 경주골프여행코스에도
사람들이 몰려 다음달 예약이 거의 끝난 상태다.

이에 따라 골프여행사들은 금요일까지 낀 2박3일짜리 상품을 새로
개발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H여행사 관계자는 "올 여름까지만 해도 제주도 골프투어는 주말이라도
2주전이면 예약이 가능했으나 두달전이 아니면 주중에도 자리를 뺄 수
없다"며 "회사가 생긴이래 이런 현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해외골프여행은 예약취소사태가 잇따라 출발자체가
취소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여행사들은 한팀만 모여도 출발하는등 적극적으로 영업하고 있으나
취소사태를 막기는 역부족이다.

골프투어 전문회사인 또다른 H사 관계자는 "30일 일본 가고시마와
나가사키로 떠나기로 했던 인원 30여명이 모두 예약을 취소하고 이중
대부분은 제주도로 바꿨다"고 밝혔다.

서울 장충동에 사는 김동철씨(35)는 이에 대해 "해외에 나가서
달러를 쓰는 것보다야 낫지만 경제 살리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소비성 여행등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주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