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에서 타이어와 튜브, 골프공 등의 생산공장을 경영하는
흥아타이어의 강병중(58) 회장은 지역 상공계에서는 마당발로 불린다.

15대에 이어 올해 16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연임한 강회장은 역대
회장들과는 달리 거의 매일 상의 집무실에 출근해 상공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부산경제를 활성화시키기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그의 가장 큰 강점은 오랜 상공인 생활과 연이은 상의회장으로
중앙부처에 많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

이에 힘입어 좌절됐던 삼성자동차의 부산유치를 성사시켜 부산경제의
구조조정에 틀을 마련했다.

최근 노조와의 오랜 갈등을 해소하고 지역경제 회생에 한목소리를 내는
역량을 보이기도 했다.

강회장은 지방업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국 호주 등에
해외지사를 설립, 1백30여개국에 타이어와 튜브를 수출하고 있다.

최근 빅야드 라는 브랜드의 골프공을 일본시장에 수출해 최고의
품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내에선 처음으로 타이어 전체가 빈공간이 없어 안정성이
뛰어나고 재생이 가능한 제품인 솔리드타이어 를 개발했다.

이 제품으로 내년에 수출과 내수를 합쳐 1백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그의 뛰어난 경영 수완은 금융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제일투자신탁 상은리스의 대주주로 참여하고 동남은행 등의 지분을 확보,
지역경제는 지역상공인이 살린다는 의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는 현재 선물거래소, 제2증권거래소, 코스닥시장의 부산유치를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역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긴하나 부산이 환태평양
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자동차산업과 항만산업, 나아가 금융의
중심지로 자리잡도록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 부산 = 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