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서 증시여건을 들어 장외시장 (코스닥) 등록 일자를 늦추자는
얘기가 많았지만 강행키로 했습니다.

아무리 증시가 어려워도 우리회사 주식가격은 정당하게 평가받을 것으로
자신했지요"

27,28 양일간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한국정보통신의 하제준 사장(58)은 등록 소감을 이렇게 말한다.

보유 기술력 및 성장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지금의 증시불안은 문제될게
없다는 얘기다.

한국정보통신은 우리나라 신용카드조회서비스 시장의 개척자.

지난 86년 설립된 후 국내 처음으로 카드조회단말기인 이지체크를 개발,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VAN (부가가치통신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국 40만여 가맹점을 보유, 약 68%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농어촌에 신용카드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시장전망은 매우
밝은 편입니다"

이 회사가 개발해 다음달 개통될 부산시의 하나로교통카드시스템 역시
신용카드사업의 연장선.

이 카드는 전철 버스 택시 주차요금을 지불할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년초부터는 신용카드와 통합돼 물품 구매도 가능하다.

하사장은 "하나로카드 개발로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인 IC (집적회로)
카드 시대가 열렸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한국정보통신의 차세대 사업으로 인터넷 전자상거래 (EC) 분야를
꼽았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최근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공동으로 EC
신용카드지불 및 정산시스템인 "이지 커머스"를 개발, 급부상하고 있는
EC시장을 넘보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은 작년말 미국 통신업체인 넥스트웨이브사로부터 약
3억달러 규모의 전산시스템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일반에도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하사장은 "그동안 추진돼온 베트남등 동남아 국가와의 신용카드
조회시스템 공급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해외시장 개척에도 의욕을
보였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