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탄생한 세종대학교(총장 이중화) 영상만화학과.

이 학과는 단순하고 기능적인 만화가나 영상만화제작자를 양성하는게
아니라 컴퓨터.영화.TV 등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기획, 제작, 마케팅까지
총괄하는 멀티미디어 프로듀서를 배출하는게 목표다.

이를 위해 영화이론으로 무장하고 애니메이션 작화능력을 구비하며 영상
시나리오와 연출능력을 겸비하게 된다.

또 다른 대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전문컴퓨터교육과 영상이론 수업이
세밀하게 운영된다.

이에 따라 생긴지 2년만에 학생들은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SICAF), 동아
LG국제만화페스티벌(DIFECA) 등에서 수상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교수진은 서울대 응용미술학과와 미국 텍사스대를 나온 박진숙 교수,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출신으로 국제애니메이션필름협회 한국지부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한창완 교수, 이화여대 생활미술과와 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영상특수효과를 전공한 이경임 교수 등 3명이다.

또 인기 만화가 이현세씨와 이두호씨가 겸임교수로 재직하는 등 국내 최고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다.

학생들은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영상사업단, 제이콤,
대원동화, 선우앤터테인먼트 등에서 직접 제작에 참여하는 인턴실습교육을
받는다.

교육동안 학생들은 통통 튀는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고 졸업후 취업까지
보장받는다.

또 "에반게리온"이라는 작품으로 전세계를 강타했던 일본의 "가이낙스"라는
회사처럼 동기들끼리 새로운 캐릭터를 창출해 창업도 가능하다.

각종 출판사에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추진중인 멀티미디어 사업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

창작캐릭터 완구와 팬시상품을 생산하는 서울화학의 최신규 사장은 "만화
산업은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매우 유리하다.

이를 위해 가장 급선무가 신인작가 양성이다.

영상만화학과가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데 큰 일익을 담당하리라 확신한다.

업체들은 이들이 발굴해낼 신선한 캐릭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의 캐릭터공모전에서 "아담"이라는 캐릭터로
입선한 96학번 정준영씨는 "''아담''캐릭터는 애니메이션전문 CATV인 투니버스
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학과는 아이디어가 바로 상품화되는 등 산학연계가 수월하고
졸업후 바로 현업근무가 가능하다.

앞으로 애니메이션 감독이 되어 실험적이면서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신입생은 수능 30%, 학생부 20%에다 4시간동안 치르는 석고데생 실기
(중형석고.3절지) 50%를 반영해 선발한다.

<한은구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