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어곡리 일대에 조성중인 어곡공단의 물류시설 등 중공업지역은
대폭 늘고 공업지역은 축소된다.

경남도는 24일 어곡공단의 민자유치사업자인 삼성물산이 분양가 인하 등을
위해 제출한 어곡공단 개발계획 변경신청서를 최종 승인하고 건설교통부에
공단 지정변경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확정된 공단지정변경에 따르면 전체 개발면적 1백28만평방m 중 중공업
지역은 당초 6만6천평방m에서 30만평방m로 23만4천평방m 늘어났다.

용도별로는 판매업무시설이 6만평방m, 주거시설 4만8천평방m 도로 등 지원
시설 3만2천평방m 등으로 확정되고 물류시설 8만6천평방m, 교육시설 4만2천
평방m가 신설됐다.

공업지역은 당초 90만6천평방m에서 67만평방m로 22만4천평방m 축소됐다.

이중 공단용지는 당초 70만여평방m에서 32만5천평방m로 대폭 줄었고 LNG
발전소용지 17만1천평방m가 신설되고 폐기물시설 5만3천평방m, 폐수처리장
1만2천평방m 등이 들어선다.

이밖에 자연녹지는 당초 29만6천평방m에서 29만평방m로 6천평방m 줄었고
도로부지는 당초와 동일한 1만3천평방m로 확정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어곡공단의 분양이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데다 공장용지 분양가마저 다른지역보다 비싼 70만원대에 이르러
사업수익성이 전혀 없다고 판단돼 공단의 용도변경 승인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당초 삼성전기 등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어곡공단에 입주할
계획이었으나 부산 녹산공단으로 가는 바람에 분양이 현재 20%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며 "공단이 용도변경될 경우 현재 70만대의 분양가가 65만원선으로
내려가 입주자들이 크게 느는 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당초 어곡공단의 분양가가
70만원대인줄 알면서 개발을 시작했음에도 분양업체가 없다는 이유로 공단을
대폭 축소하는 바람에 공단개발이라는 당초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며
경남도와 삼성측이 장기적이고 세밀한 개발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곡공단은 삼성물산이 경남도로부터 민자개발사업 시행자로 선정, 사업비
2천1백53억원을 들여 지난 95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99년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창원=김태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