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지만 국가 경제위기상황으로 불우이웃에 대한 온정의 손길이
사라지고 있다.

특히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할정도로 최악인 경제위기와 대선 등 정치이슈
까지 겹치면서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후원이 전무, 소외된 이웃들이 올 연말을
더욱 춥게 보내고 있다.

24일 사회복지시설에 따르면 장기간 경기침체로 그동안 간간히 들어오던
기부금이나 후원금이 자취를 감췄다.

이에따라 대부분 국가보조금으로 운영되는 이들 무료사회복지시설은 올
겨울 난방조차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무의탁 생활보호시설인 마천요양원의 경우 올해들어 후원금이 전무, 그동안
적립해 놓은 돈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이 시설 이홍순 총무는 "대통령선거로 돈이 많이 몰린데다 경기침체까지
겹쳐 사회복지시설로 들어오는 돈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모자보호시설인 자매복지회관 관계자도 "후원금은 커녕 간간히 들어오던
종교단체의 라면이나 헌옷가지도 요즘은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국가 경제위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불우이웃에 대한 온정이 뚝 끊긴
것이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운동을 12월1일부터 두달동안
펼치키로 했다.

이번 불우이웃돕기운동은 내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법 시행에 따라 순수
민간단체중심으로 이웃돕기운동이 시행되는 것에 대비, 행정기관에서는 성금
을 접수하지 않고 참여분위기 확산에만 주력한다.

이에따라 올해는 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신문협회 등 19개 주요민간
단체가 이웃돕기운동추진협의회를 구성해 두달동안 범국민적인 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성금기탁희망자는 신문.방송 등 언론기관과 전국의 은행 농.수.축협
우체국 등에 개설된 "사랑의 구좌" 등을 이용하면 된다.

복지부관계자는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이럴때일수록 소외된
이웃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