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위기에 빠진 한국경제를 살리자"

극심한 경기불황과 달러화폭 등에서 빚어진 경제난 극복을 위해
사회단체와 지자체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특히 시민들은 정부가 국제통화기금 (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로
하자 경제회생을 앞당김으로써 "경제신탁통치"에서 조속히 벗어나야
한다며 승용차 부제운행, 해외여행 자제, 연말연시 검소히 보내기 등을
결의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서울YMCA 바른경제동인회 환경운동연합 등 20여개
시민.사회.종교단체 대표들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모임을 갖고 총체적 경제난 극복을 위해 "경제살리기 범국민운동"을
결성키로 하고 준비위원회르 구성했다.

준비위원회는 오는 26일 구체적 활동방향을 확정한뒤 12월초
범국민운동본부를 발족할 예정이다.

한국부인회 등 40개 단체로 구성된 과소비추방범국민운동본부도 22일부터
매일 성루 탑골공원에서 외환위기극복을 위한 범국민켐페인을 벌이고 있다.

운동본부는 <>유류 전기 수돗물 아껴쓰기 <>외식 호화혼수 자제
<>연말연시 검소하게 보내기 <>고액과외 안하기 등을 호소할 예정이다.

한국PC통신은 24일부터 하이텔에 "외환부족! 서랍속의 1달러라도
모으자" (go pcdollar)란 방을 개설, 상업은행과 함께 경제현실과
외환사정에 관한 정보, 외환업무의 상담 및 외화예금상품 안내 등을
제공한다.

상업은행은 캠페인기간중 7일이상 달러를 예치한 사람이 나중에 환전할
경우 환전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정부부처와 지자체 공무원들은 해외출장 자제, 승용차 2부제 운행 등을
속속 결의하고 있다.

내무부는 최근 "연말까지 승용차 2부제 운행 <>연말까지 불급한
해외출장 전면중단 및 내년 1.4분기 계획 잠정유보 <>자녀 및 가족의
해외어학연수 해외여행 자제 <>송년회 신년회 등 연말연시 행사억제
<>10% 절약과 10% 저축더하기 등을 결의했다.

과천 정부2청사 공무원들도 이에 준해 경제살리기에 앞장서기로 했다.

경가도는 해외여행자제, 외화통장 개설, 서랍속 달러 환전, 수입사치품
사용자제 등을 실천과제로 정해 24일부터 "우리경제 살리기 범국민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경북도와 대전시도 각각 공무원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해외여행에서
쓰도 남은 외화를 예금토록 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경남도는 지난
20일부터 외화되팔기운동을 벌여 미국돈 5천달러와 일본돈 5만엔을
은행에 팔았다.

강원 춘천, 광주시와 대덕연구단지내 정부출연연구기관들도 외화모으기
및 절약운동에 나섰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