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북한간 관제 직통전화 개통은 제3국을 경유하지 않고 양쪽의
통신시설을 이용, 직접 연결했다는 것이 의의로 꼽힌다.

남한의 대구 관제소와 평양 관제소간에 연결된 이번 직통전화의
통신선로 길이는 약 5백50km.

지난 8월 서울과 북한의 경수로건설 예정지역인 금호지구를 연결한
통신망은 광케이블과 해저광케이블및 위성을 이용해 일본을 경유하는
장장 7만5천km의 거리를 우회하여 통화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또 이번 남북한간 직통전화 개통은 항공기편명 기종 고도등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제한적 용도이기는 하나 24시간 언제든 통화가 가능한
개방된 통신망의 구축이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는 남북한을 직접 연결한 통화는 정부차원에서 필요시에만
이뤄져 왔다.

특히 지난 9월9일 관제협정에서 통신망구성을 합의한뒤 2달여의 짧은
기간에 신속하게 개통한 점도 남북한 통신협력에서 앞날을 밝게하는
요인이다.

이에따라 향후 남북간 경제협력 활성화가 될 경우 통신시설이나 기술
등에서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남북간 협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실증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은 그동안 남북간 협력에 대비, 판문점 평화의 집까지 8천회선
규모의 광통신시설을 해두어 이번에 통신망개통에서는 별도의 시설과
장비를 설치하지 않았다.

반면 북한측은 기존 통신망대신 별도 광통신설비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한은 이번에 개통된 직통전화의 이상 고장에 대비, 대구와 평양에
각각 소형지구국을 건설해 아시아새트 2호위성을 이용한 예비용
직통전화를 추가로 1월말 개통할 예정이다.

<윤진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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