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실시된 9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고교교과서 내용이 많이 반영
되는 등 예년에 비해 상당히 쉽게 출제됐다.

이에 따라 중.상위권의 평균점수가 97학년도 보다 15~20점 가량 올라갈
것으로 보여 이들 학생간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출제기관인 국립교육평가원(원장 박도순)은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수능성적 상위 50%내에 드는 학생들의 평균 정답률이 60점(1백점 만점 기준)
이 되도록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소광섭(53.서울대 물리교육과 교수) 출제위원장은 "수리탐구I영역은 상위
50% 학생의 평균점수를 지난해 37.6점(1백점 만점)에서 50점으로 올리도록
노력했기 때문에 평균점수가 10여점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수리탐구II의
사회.과학 분야도 쉽게 출제돼 다른 영역에서도 점수가 약간 상승할 것"
이라고 말했다.

1교시 언어영역의 경우 교과서와 문제집에서 많이 본 평이한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들은 시간이 남을 정도로 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입시학원들은 상위권은 5점, 중위권은 7점, 하위권은 2~3점 정도 지난해
보다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곽경태(모의고사 3백20점, 대신고 전교 20등)씨는 "지문이 문제지나
교과서에서 나온게 많아 쉽게 풀었다"고 말했다.

윤소진(대동상고. 모의고사 220점)씨는 "모의고사 점수보다 5점 정도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2교시 수리탐구 은 평가원측이 상위 50%의 평균점수가 50점(1백점
만점 기준)되도록 출제한다는 지침에 따라 가장 쉽게 출제됐다.

입시학원들은 인문계의 경우 7~8점, 자연계는 8~9점 정도 상승하고 만점자
도 다수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모의고사에서 3백점 정도를 맞는다는 장기욱(재수생)씨는 "교과서만
착실히 공부했어도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았다.

상위권의 경우 대부분 만점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진(덕성여고3)양은 "객관식이 특히 쉬웠고 주관식도 까다롭지 않았다.

10점 정도 더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3교시 수리탐구II의 과학.사회 분야에서는 한 지문을 제시하고 여러 통합
교과적인 질문을 하는 세트형 문항과 한 교과내의 단원간 통합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심진용(중앙고졸)씨는 "사회탐구는 좀 평이했으나 과학탐구는 까다로운
문제가 있었다.

그래도 작년보다는 쉬운 편이었다"고 말했다.

4교시의 외국어 영역은 외국어 읽기 및 말하기 등 의사능력을 측정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이날 시험에는 88만5천3백20명의 지원자 가운데 85만4천1백71명이 응시,
지난해 와 같은 3.5%의 결시율을 기록했다.

시험성적표는 12월20일까지 재학(출신)학교별로 개인당 4장씩 배부된다.

<한은구.김재창.김인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