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과 함께 하는 금융기관으로서의 위상정립과 21세기 선진은행으로
발전하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박영수 광주은행장은 오는 20일로 창립 29주년을 맞이하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박행장은 광주은행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에 대해 "지역경제의
마지막 보루라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은 책임감 때문에 지난
7월 아시아자동차의 부도유예적용과 지난 95년 덕산그룹 부도로 지역경제가
크게 흔들릴 때마다 부실우려에도 불구하고 긴급자금 지원과 정상적인
어음할인 등의 조치를 신속히 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지방은행은 지역민과 떨어져서는 생존기반이 무너진다고 보고
대학발전기금과 공공기관 후원금, 각종 장학사업을 통해 은행이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지역밀착경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은행의 가장 큰 장점을 전산기술력이라고 강조하는 박행장은 세계
최초로 제4세대 금융전산망을 개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보화은행의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금융전산의 해외수출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박행장은 광주은행이 지방은행이란 한계를 벗어나 21세기 초우량
금융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그 기반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를위해 최근 "21세기 생존전략"을 수립하고 내년까지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단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광주은행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형위주의 성장을 지양하고
수신구조개선과 부실채권감축을 통한 건강한 은행만들기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행장은 "이같은 경영혁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부안정이 중요한데
지난 2일 금융기관에서는 처음으로 "노사화합공동결의문"을 채택, 노사가
하나의 공동운명체로 서로 협력해나갈 것을 결의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기반조성이 완료되면 오는 2004년에는 총자산 1백조원,
자본금 2조6천억원, 총수신 40조원, 단기순이익 1조2천5백억원을 달성해
세계 2백대 은행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광주 = 최수용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