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환경영향을 무시한채 공사를 진행하려던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환경영향평가를 엄격히 적용하도록 제동을 걸었다.

환경부는 10일 한국도로공사가 올해부터 1조7천96억원을 투입해 오는
2003년에 준공할 예정인 중부내륙고속도로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재협의 결과
전체구간중 18%(22.76km)에 79개의 방음벽을 설치하고 생태계보호를 위한
터널 12개소와 야생동물 이동통로 2개소를 설치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고속도로나 도로가 건설되면 주로 주민들의 소음민원으로 사후에
방음벽을 설치해 왔으나 사업계획단계부터 전체 구간중 5분의1에 가까운
지역에 대규모로 방음벽을 설치하도록 환경부가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다.

환경부는 또 고속도로 건설로 인한 생태계단절을 막기위해 백두대간을
잇는 이화령(충북~경북 경계선)에 1천1백30m길이의 이화터널을 설치하고
충주시 노원면에는 중원터널(1천67m)을 설치하는 등 모두 12군데에 터널
공사를 하도록 요구했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