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4일 경남 거제시 일원에서 지난달 11일 발생한 백로의 폐사는
대장균의 일종인 살모넬라균 감염에 의한 식중독과 폐혈증이 직접적인 원인
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시베리아, 만주, 북한 등에서 서식하던 어린 백로가 동남
아시아로 가던중 장거리 비행에 따른 과도한 에너지 소모와 면역기능의
약화로 체내에 보유하고 있던 살모넬라균이 활성화돼 간조직에까지 침투,
폐혈증과 식중독 증상을 일으켜 폐사했다.

살모넬라균 질병은 콜레라, 가금인플루엔자와 함께 조류의 3대 질병으로
감염됐을 경우 심한 식중독 증상과 함께 설사 및 무기력증을 보이고 먹이를
토해내며 배설물이 노란색으로 변색된다.

산림청은 폐사한 백로의 체내에서 수은과 유기염소계 농약성분이 검출돼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 이 계통의 농약을 사용하고 있는 북한,
중국, 러시아 등지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