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을 통한 포유동물의 복제기술은 인간에 필요한 유용물질과
이식에 필요한 장기를 값싸게 대량생산할 수 있는 지름길로 꼽힙니다"

영국의 저명한 과학잡지 "네이처"와 생명공학연구소 공동주최로 3~4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차 네이처국제생명공학학술회의
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영국 PPL세라퓨틱사의 연구책임자, 앨런 콜만(49)
박사는 포유동물복제기술의 의미를 이렇게 강조했다.

콜만박사는 세계 최초의 복제양인 "돌리"와 "폴리"를 체세포에서
끄집어낸 유전자를 조작해 탄생시킨 주인공.

특히 폴리는 사람의 유선세포에서 분리한 유전자를 이식시킨 것으로
인간에 필요한 유용물질의 대량 생산 가능성을 가늠짓는 잣대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인간복제도 가능하다"고 잘라말하는 그의 현재
연구테마는 복제동물에서 이식가능한 인간의 장기를 얻는 것.

"돼지의 장기를 그대로 인간에 이식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중입니다.

면역거부반응을 극복할 수 있는 기법만 확립된다면 이식할 장기를
얻지 못해 생을 마감해야하는 불행한 사태를 줄일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또 동물복제와 관련해 일고 있는 윤리문제에 집착, 인간의 복지를
향상시킬 연구를 못하게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류는 역사적으로 동물을 이용해왔습니다.

동물복제는 이를 더욱 유용하게 하는 하나의 수단이지요.

기술을 어느정도까지 활용할 것인지의 여부는 다만 그 사회가 요구하는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따라서 포유동물의 복제와 관련한 그의 연구가 동물의 희생을
불러오더라도 목적이 인류의 복지를 향상시키는데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이를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재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