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로부터 더욱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공기업이 되도록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는 주문이라고 생각한다"

능률협회로부터 최근 경영혁신대상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한 이근영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수상배경으로 "취임이후 1년여 남짓한 기간동안
제2창업 정신으로 경영혁신을 벌여 조직의 자생력을 높이는 동시에 주요
고객인 중소기업들로부터 호응을 받은 점"을 꼽았다.

이 이사장은 "앞으로 조직을 더 유연하게 만들고 중소기업들에게
더 많은 지원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공기업 경영자가 이 상의 수상자로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

신용보증기금 경영전반에 대한 이이사장의 혁신노력에 대한 평가라는
의미도 갖는 셈이다.

"막상 취임해 보니까 공기업이라는 경직된 틀속에 안주해온 탓인지
급변하는 환경과 너무 동떨어진 딴세상이라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고 말하는 이이사장은 "이런 여건에서 어떻게 중소기업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 보증업무를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들어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개혁의 길을 선택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경영혁신 초기 직원들로부터 불만이 터져 나왔지만 "거듭나지 않고선
생존할 수 없다"며 설득을 벌여 혁신운동 대열에 합류시켰다.

그 결과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20년간 철칙인양 고수했던 심사평점과
요건충족위주의 기업평가방법을 사업성과 경쟁력, 경영능력 위주로 바꾸는
동시에 보증결정권한도 지역본부장이나 영업점장 등 하부에 위양했고
보증심사도 12가지에서 3가지로 줄이게 됐다.

보증서 발급기간이 7일에서 3일로 단축되는 등 혁신의 결과는 속속
드러났다.

"만나는 중소기업체 사장들마다 "기금이 많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들을 때 어려움속에서도 조직혁신을 단행한 보람이 나타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이사장은 밝혔다.

그는 기금의 역할에 대해 "중소기업이 우리경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하고 "따라서 앞으로는 벤처기업
지원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 박기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