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이 불황을 이겨내고 국제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
독창적이고 국제표준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야 합니다"

일본의 유명한 영업기획전문가이자 (주)IT''S라는 마케팅컨설팅회사 사장인
구보다 다쓰야씨는 어떤 기업이든 새롭고 독창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복합불황시대 마케팅성공전략세미나"에서
"일본의 버블경제후 마케팅아이디어창조와 성공사례"를 발표하기위해
방한한 그는 올봄 국내에서 번역출간된 "21세기 프로기획력"의 저자이기도
하다.

기획을 새로운 상품을 개발, 새로운 유통체계를 통해 히트상품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하는 구보타 사장은 "일본기업들은 지금 미국기업들에 비해
창의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인식하에 상품개발 및 유통기획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기업들은 기존의 다른 상품을 모방한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다음 신상품을 개발하는 소위 카피(복사)문화로 성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미국기업들에 밀리고 있는 조짐이 나타나자 신상품을
개발해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됐습니다.

이에따라 일본업계에서는 지금 전문프로기획자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그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가격파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가격인하는 자금이 많은 대기업만이 할 수 있는 것인데 중소기업도 경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격파괴에 나설 경우 신제품 개발자금을 확보할 수
없어 결국 도태되고 만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격파괴는 국가경제 전체로 볼 때 마이너스라고 지적한다.

앞으로 한국에서 이번 같은 세미나도 열고 관련 기업들과 업무제휴도 하고
싶다는 그는 자신의 기획으로 일본에서 성공시킨 "도큐핸즈" 백화점같은
새로운 형태의 유통업체를 한국에 이식시키기를 희망했다.

도큐핸즈는 체인점포로 소비자들에게 제품재료를 저렴하게 판매해 소비자
들이 직접 물건을 만들어 쓰게 하는 DIY(Do It Yourself)상점이다.

기업체의 인터넷활용컨설팅도 하고 있는 그는 또 "앞으로 인터넷서비스
산업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한국기업들이 계속 성장발전
하려면 소프트웨어분야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