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시큐리티 산업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용인대(총장 김정행)
경호학과.

기존 경찰과 공권력에만 의존하던 경비체제가 민간에 의한 서비스체제로
전환되면서 늘어난 안전수요를 담당하기 위해 지난 96년 국내 최초로 신설
됐다.

경호하면 인상 험악하고 어깨가 딱 벌어진 무게파들이 하는 것으로 생각
하면 오산이다.

요즘은 힘과 함께 단정한 용모, 풍부한 지식, 빠른 머리회전이 요구된다.

즉 비서기능을 겸비해야 경호원이 될 수 있는 것.

그래서 경호학과 학생들은 행정학, 문서작성실무, 범죄사회학 등 이론도
겸비한다.

특히 어학실력 향상에 비중을 둔다.

외국바이어들이 국내로 들어왔을 때 신변보호를 해야 하거나 주요인사들의
해외출장도 염두에 둬야하기 때문.

그래서 토익(TOEIC)점수 6백30점이 넘어야 졸업이 가능하다.

워드프로세서 3급 자격증도 따야 된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방학때도 영어공부에 몰두한다.

운동실력은 기본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학생들은 태권도 유도 검도 합기도 등을 합쳐 평균 5단.

못하는 운동이 없을 정도다.

윈드서핑 수상스키 사격 승마 골프 테니스 등 각종 레저 스포츠도 프로급
수준이다.

교수진은 건국대 행정학 석사와 러시아 헤르트슨대 명예교육학 박사인
김상철 교수, 한양대 이학박사로 청와대 경호실에서 근무한 이상철 교수,
일본 메이지대 법학박사인 박병식 교수 등 3명이며 앞으로 2~3명 정도 더
충원할 계획이다.

교수들은 시큐리티 산업이 인력경비에서 기계경비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음에 따라 기계경비 분야의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기권총, 가스분사형권총, 전자총, 무전기, 초시계, 진압봉,
호신장비 등 각종 기자재를 갖추고 국내 최대 시큐리티업체인 삼성 에스원의
협조를 얻어 적외선 센서, 유리파괴 센서, 셔터센서, 금고센서, CCTV, 가스
누출감지센서, 열감지센서 등을 갖춘 기계경비 실습실까지 마련했다.

졸업후 진로는 청와대 경호실과 민간경비업체, 경찰, 사설경호업체 등
다양하다.

특히 경찰청에서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경비지도사 시험에 응시해
자격증을 획득하면 일반기업체 등에서 경비책임자로 근무할 수 있다.

2학년 윤지열씨는 "21세기 첨단 시큐리티 산업을 우리들의 손으로 만들어
낸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문.무를 겸비한 만능 엔터테이너가 돼 국내 유수의 민간경비업체에서
전문가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호학과는 수능 30%, 내신 40%, 기초체력시험 20%, 면접 5%, 무도 5%를
합산해 매년 3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