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로 예정된 프랑스 월드컵 B조 최종 예선 한.일전을 앞두고
일본인 응원단들이 대거 몰려오면서 국적사는 물론 외국항공사, 호텔업계가
월드컵 특수로 모처럼 큰 호황을 맞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월드컵 B조 예선 한.일전을 하루 앞둔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양일간 한.일노선 도쿄~서울구간 4편이 모두 1백%
예약됐으며, 오사카~서울구간도 예약률 95%로 마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후쿠오카~서울과 나고야~서울 구간 등 나머지 한.일 노선 대부분이
거의 예약이 끝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도 도쿄~서울 구간이 이달 31일과 오는 11월1일이 1백% 예약
됐고, 오사카~서울과 후쿠오카 서울구간도 모두 1백% 예약되는 등 한.일노선
대부분이 예약 완료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특히 한.일노선 수요급증에 대비, 한.일전 하루전인 31일
도쿄~서울구간에 특별기 1대를 투입키로 했다.

이같은 특수는 국적 항공사 외에 일본항공(JAL)과 ANA(전일본공수), JAS
등 일본 항공사도 마찬가지여서 이들 항공사의 한.일노선 예약이 1백% 예약
완료된 상태이며, 추가로 각기 특별기를 투입키로 했다.

또 도쿄를 경유, 서울로 들어오는 노스웨스트 등 미항공사도 예약이 1백%
마감되는 등 이번 한.일전에 대한 일본인들의 높은 관심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이처럼 한꺼번에 몰려드는것은 다음달 3일이 "문화의
날"로 사실상 1일부터 사흘간의 연휴가 이어지는데다 궁지에 몰린 일본으로
서는 이번 한.일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필사의 한판 승부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서울시내의 주요 호텔의 경우에도 이번 한.일전을 관전하려는
일본인관광객들로 인해 예약이 모두 끝난 상태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