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부산경제, 특히 신발 의류산업 등의 회생을 위해
독자적인 생산 판매망을 구축해 외국상품의 아성에 도전하겠습니다"

부산지역의 중소기업제품 공동브랜드 판매회사인 (주)테즈락의
전문경영인으로 선임된 박현태(47) 대표이사는 "부산의 신발과 의류산업은
사양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우리의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인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테즈락을 세계적인 회사로 육성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대표는 "내년 3월부터 신발 의류 스포츠용품 등의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아래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우수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를위해 내년 상반기중에 부산경남지역에 40여곳의 대리점망을 갖춘뒤
나아가 대우의 해외판매망을 활용해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는 것.

특히 내년도에는 50억원, 부산아시아대회와 월드컵대회 개최되는
2002년에는 1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겠다는게 그의 야심찬 계획이다.

이어 그는 "동남아지역의 저가제품과 차별화할수 있도록 고품질을 갖춘
고가 위주의 판매전략을 지향하겠다"며 "한국신발피혁연구소에서 엄격한
검사를 거친 상품만을 판매하고 애프터서비스 구축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방만한 경영은 한국공업협동조합의 공동브랜드인 귀족처럼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신발업계 등에서 쌓은 수십년간의
노하우를 살려 최소 인원으로 최대 효과를 올리는 내실경영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참가 제조업체간의 이해관계를 원만하게 조정하고 전문적인 생산
판매관리체계를 구축,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발시장의 최대 고객인 초.중.고등학생이 국내 신발보다는
나이키 등 외국상표만을 선호해 국내 제품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며
"국내제품도 우수한 만큼, 시민들이 지역 기업을 살리고 지역 기업을
세계적인 업체로 키운다는 마음으로 꼭 우리제품을 사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주)테즈락은 지역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지원을 위해 부산시와 대우,
부산지역 중소기업 등 26개사가 주주로 참여, 5억4천만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민간공동출자형 판매회사이다.

< 부산 = 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