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원지역 노사협력경진대회에서는 모두 13개 업체가 참여, 그동안
구축해온 노사협력사례를 발표하며 열띤 경쟁을 벌였다.

최우수상 수상업체인 우성어패럴의 노사협력 사례내용을 요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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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공단에 있는 우성어패럴은 80년대 중반까지 "시대셔츠"로 널리
알려진 와이셔츠업체.

종업원이 2백80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이지만 노사협의회를 통해 종업원들의
불만을 줄임으로써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했다.

전국 산업현장에 노사분규가 확산되던 80년대말에는 우성어패럴도 위기를
맞았다.

구로공단이 분규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일부 근로자들이 노동쟁의를
획책하고 나섰다.

사용자를 "적"으로 매도하는 주장도 등장했다.

우성어패럴 경영진은 이 위기를 노사협의회 활성화를 통해 극복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노사협의회를 열어 종업원들의 불만을 수렴하고 이를
적극 해결함으로써 노사분규를 유발할만한 빌미를 사전에 제거했다.

기획실 김양수 차장은 "경영주가 사원을 "가족"으로 여기는 신바람경영에
주력하고 사원들이 욕구를 자제했던 것이 위기극복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고 설명했다.

우성어패럴은 지금도 매분기 한차례 노사협의회를 열어 사원들의 의견을
수렴, 경영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회사는 사원들의 개인적 고충 해결에도 담다른 공을 들였다.

노사협의회만으로는 개인이 안고 있는 고충과 애환까지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 고충처리제를 활성화한 것.

우성어패럴은 대기업 못지 않게 사원복지증진에도 힘쓰고 있다.

근로자 임대아파트를 지어 타향살이 사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학업을 마치지 못한 사원들은 산업체 특별학급에 입학시켜 배우도록 한다.

사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사설학원에 다닐 경우 교육비의
80%를 지원하고 동호회를 결성하면 활동비도 지원한다.

사원직무능력 향상에도 힘을 쏟고 있다.

매년 2차례 능력향상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직장분위기를 일신하고 있다.

2박3일간 계속되는 교육에는 외부 유명강사가 초빙된다.

이와는 별도로 매년 한차례 전직원이 참여하는 1박2일 일정의 야유회나
체육대회를 개최, 화합을 다지고 있다.

장애인 고용에도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장애인 의무고용업체는 아니지만 현재 21명의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다.

또 장애인채용박람회를 지원하는가 하면 창립기념일에는 1년이상 근속한
장애인사원들에게 특별상을 주고 있다.

우성어패럴은 노사화합을 토대로 생산성향상 및 품질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중소기업우수마크를 획득했고 ISO 9002품질인증 획득을 목표로
삼고 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