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망 장애로 서비스에 불만을 가진 네티즌들이 온라인을 통한 집단적
으로 시위를 벌이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나우콤은 20일 밤늦게 자사 PC통신서비스인 나우누리에서 생긴 시스템장
애로 21일 자정부터 1시간동안 1천3백여건의 항의성 게시물이 일시에 쏟아
져 게시판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이후 이를 항의하는 게시물이 계속 쇄도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집단
시위로 확산되는 양상마저 보였다.

PC통신 이용자들이 서비스장애에 산발 항의는 있었으나 게시판을 마비시
킬 정도로 대규모의 단체행동을 벌인 일은 이번이 처음.

이번 소동은 PC통신 이용량이 피크에 이르는 20일 오후 10시40분부터 50
분간 나우누리의 시스템 장애로 온라인동호회등 서비스를 이용할수 없게되
자 일부 이용자들이 단체행동을 주장하는 선동성게시물을 올리면서 촉발됐
다고 관계자들이 전언.

나우콤측은 이에대해 이날 급히 사과 안내문을 올리고 신속한 장애대처에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했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