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처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내 근로자 10명중 3명은 "요즘
근로의욕이 없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보처가 20일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건전한 근로의욕 고취를 위한 국민의식"을 전화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1.1%는 일에 대해 "매우 의욕적", 28.5%는 "약간 의욕적",
이라고 대답한 반면 26.5%는 "별로 의욕이 없다", 3.9%는 "전혀 의욕이
없다"고 답해 30% 가량이 일할 의욕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자들이 제시한 의욕상실 원인은 경기침체가 40.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직업에 장래성이 없다 (18.5%) <>근로환경이 나쁘다 (11.9%)
<>일이 고되다 (10.6%) <>소득이 낮다 (9.9%) 등의 순이었다 근로의욕
상실은 남자, 자영업자, 블루칼러 종사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호소했다고
공보처는 설명했다.

한편 응답자의 80%는 "전반적으로 근로자들이 일을 열심히 하겠다는
의욕이 줄었다"는데 공감을 표시했으며 그 원인으로 <>과소비 등 향락풍조
(35%) <>물가상승 (27.2%) <>근로자의 직업의식 결여 (13.4%) <>부동산
투기 등 "한탕주의" 풍토(12.6%) 등을 들었다.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보다 풍요로운 생활을 위해(39.9%)
<>생계 유지를 위해(32.8%) <>보람을 느끼기 위해(14.7%)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8.0%)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4.1%)로 답해 보람이나
긍지보다는 개인의 생계나 물질적 풍요를 위해 일한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근로의욕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에는 35.5%가
"투기억제 및 물가안정"을 꼽았다.

< 김선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