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입다 버린 청바지, 스웨터 등을 수집해 국내에 고가로
판매해온 의류도매상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외사3과는 19일 "리바이스" "리" 등 유명 외제 중고의류를 불법
수입해 유통시킨 김호용(39)씨 등 7명을 적발, 김씨 등 2명을 대외무역법
및 관세법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박호정(45)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이모씨(39)등 2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월 박씨 등과 짜고 수입이 금지된
"리바이스" "리" 등 미국산 중고의류 11만5백벌을 백화점재고품으로
수입면장을 조작한 뒤 재미교포 의류상에게 1벌당 약 1천원씩 모두
1억4천여만원을 주고 수입,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다.

이 중고의류들은 서울 신촌과 압구정동 일대에서 성업중인 20여곳의
중고 수입의류 전문가게에서 1벌당 10만~15만원의 고가에 팔린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