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의 대러시아 수출특수가 마감되고 있다.

이는 러시아 정부가 수입식품의 라벨표시를 의무화하는 등 수출장벽이
높아진데다 수입국을 중국쪽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5일 부산시와 한국무역협회 부산지부 등에 따르면 부산지역 업체들의
러시아 수출이 지난해까지만해도 연간 54% 이상의 신장세를 기록했으나
올들어 지난 8월말 현재 1억9천2백만달러를 기록, 11.2% 성장에 그쳤다.

특히 지난 5월의 경우 수출성장율이 교역이후 처음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4%의 마이너스를 기록한데 이어 7월 8.9%, 8월 6.2% 등 계속 줄어들고
있다.

보따리 무역을 담당하고 있는 러시아 관광객수도 지난 5월까지만해도
1만3천명, 7월 1만명선에 달했으나 지난 8월들어 7천3백명선으로 급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20% 이상 줄어들었다.

러시아 상인들의 환전규모도 크게 떨어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구 남포동 외극인센터내 설치된 부산은행에는 러시아 상인들이 지난
7월까지만해도 하루 5천달러 이상을 환전해갔으나 8월들어 2천달러로 줄었고
지난달부터는 1천5백달러에도 못미치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대부분의 외환은행들도 마찬가지라는게 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 "그동안 러시아 특수가 줄어들긴 했으나 그런대로 명맥을
유지했으나 최근들어 러시아정부가 외화반출한도 축소, 라벨표시 의무화를
실시한데다 러시아 상인들마저 중국국경무역을 선호해 부산의 수출이 급감
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역의 러시아 수출은 지난 92년 38만5천달러에서 93년 4천9백
만달러, 94년 9천4백만달러, 95년 1억7천3백만달러, 96년 2억6천6백만달러를
기록했다.

< 부산=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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