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신호공단과 부산과학산업단지의 공장용지와 녹지지역이 대폭
줄어드는 대신 주거 상업지역은 크게 확대된다.

부산시는 14일 신호공단의 조성원가를 평당 3만원 이상 낮추기 위해 전체
94만5천평중 2,3공구 공장용지와 녹지지역 등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주거와
상업용지 등을 확장하는 신호공단개발계획 변경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시는 올해말까지 신호공단의 실시계획 변경설계를 끝낸 뒤 삼성
자동차부지의 1공구, 철새인공서식지인 4공구를 완공하고 오는 2000년까지
주택 및 상업용지인 2,3공구 공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번 확정된 개발계획에 따르면 공장용지는 54만2백평에서 50만7천6백평
으로, 녹지와 공원지역은 15만5천평에서 11만3천8백평으로 각각 3만2천6백평,
4만1천2백평씩 줄어들었다.

반면 주거지역은 8만5천1백평에서 14만1천5백평으로, 상업지역은 4천4백평
에서 2만2백평으로 각각 5만6천4백평, 1만5천8백평 늘어났다.

이에따라 당초 16.5%였던 녹지율은 12.0%로 낮아졌으며 주거지역 증가에
따라 학교부지는 3천6백평에서 1만1천6백평으로 확대됐다.

폐기물처리시설부지 2만3천5백평은 1만2천평 규모로 대폭 축소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3천5백억원대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 확보가 지방재정상
힘든데다 공장용지 분양가 상승 등으로 공단입주 기피현상이 우려되므로
불가피하게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부산시는 한국토지공사에 위탁 개발시공키로 한 당초 1백35만평
규모의 부산 과학산업단지도 82만평으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대신 잔여부지 53만평을 2002년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인 골프장으로 잠정
활용키로 확정했다.

또 과학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1백80세대의 주민들에게는 보상차원에서
가구당 최대 70평까지 이 단지내의 부지를 제공키로 했다.

부산시는 다음달초 이같은 내용의 부산과학산업단지 개발계획 변경확정안을
건설교통부에 신청하고 내년 상반기 보상을 끝내기로 했다.

이 공사는 99년 착공에 들어가 2002년 완공할 계획이다.

< 부산=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