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백97개 종목의 국가기술자격시험 가운데 1백5개 종목이 공간 및 기자재
부족으로 인해 2차시험인 실기시험이 필답형으로만 치러지고 있어 문제로
지적됐다.

국민회의 방용석 의원은 13일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기기사 통신기사 유무선설비기사 등 전체 국가기술자격의 15%인 1백5개
종목에서 실기시험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국가기술자격 검정에서 실기시험이 필답형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은
실기시험을 실시할 공간과 기자재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응시자의 작업능력을
제대로 측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방의원은 필답형 2차시험이 1차 필기시험보다 고차원적인 주관식문제로
출제된다고 하나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우수한 작업능력을 가진 인력을
선발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며 가칭 자격검정센타 설립을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산업인력관리공단 김재석이사장은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제
작업능력 평가가 중요하다고 판단, 올들어 53개 종목의 2차시험을 필답형에서
작업형으로 전환했으며 내년에는 58개 종목을 추가로 작업형으로 바꿔나갈
방침"이라고 답변했다.

또 "유해위험물종목에 대해서는 검정시행상 제약요인이 많아 부득이 실기
시험을 필답형으로 대체하고 있으나 앞으로 전자운전연습장치나 전자골프
연습장치와 마찬가지로 컴퓨터로 시뮬레이트하는 새로운 검정기법을 개발,
실기능력을 최대한 평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회의 한영애의원은 산업인력관리공단 산하 기능대학 및 직업전문
학교에서 사용하는 4만5천여점의 훈련장비 가운데 9.3%에 달하는 4천2백69점
이 내구연한이 지난 노후장비라고 지적했다.

<김광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