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 남획과 간척사업 등 자연생태계 파괴로 인해 연근해 어족자원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더욱이 희귀어종으로 분류되던 영덕게나 홍어 이외에 일반 어종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6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증가하던 연안어획고는
어업기술과 장비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80년대이후 1백50만t수준에서 정체된
상태다.
이는 기술발전에 의한 남획으로 연안의 어족자원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
이다.
81년 연근해에서 16만5천8백t이 잡혔던 명태의 지난해 어획고는 4천4백t
으로 97% 줄었다.

쥐포의 원료가 되는 말쥐치는 86년 32만7천5백t이나 잡혔으나 10년이
지난 96년에는 1천7백t에 불과,86년도의 0.5%만이 잡히고 있는 실정이다.

정어리는 87년 19만4천여t에서 지난해에는 1만8천5백t으로 10분의1로
감소했다.

이밖에 참조기는 80년 4만8천8백여t에서 지난해 2만2천8백t,갈치는 83년
15만2천6백t에서 7만4천4백t으로 크게 줄었다.

이와관련,국립수산진흥원 관계자는 "한.중.일 삼국의 남획으로
인해 연안의 어족자원이 줄어들고 있다"며 "최근에는 특히 중국의
어업기술 발달로 회유어종을 마구 잡아들이는 바람에 자원보전을
위한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수산자원의 고갈은 패류나 해초류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62년이후 현재까지 매립을 마쳤거나 공사가 진행중인 공유수면은
모두 6억여평으로 여의도의 6백배를 넘는다.

이는 패류나 조류가 살수 있는 터전이 그만큼 없어져 버린 것이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