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발전이 근로자의 발전이라는 노조의 주인정신과 자유로운 노조활동을
보장하고 열린경영에 앞장서온 회사의 앞선 사고방식이 조화를 이뤄 노조가
설립된 87년부터 무분규의 전통을 쌓아왔다.

대덕산업 노조는 설립때부터 회사발전에 앞장선다는 생각으로 태동됐다.

실제로 노조는 생산성 향상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95년부터 시작된 회사의
''FINE 40''운동에 뛰어들어 40%의 PCB 생산성 향상효과를 이뤄냈다.

또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개선제안 활동을 전개해
95~97년동안 15억여원의 비용절감 효과는 물론 근로자가 적극 참여하는
노사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여기에다 큰 손해가 난 지난 95년의 화재발생 당시 월중 무휴 24시간근무를
자발적으로 실시해 단기간에 손상을 복구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이같은 노조의 노력은 회사측과의 공동협력으로까지 발전하는 효과를
낳았다.

대덕산업 노사양측은 최근 3년간의 임금교섭에서 최단시간 타결과 무분규를
실현, 소비적인 임금협상 관행을 뿌리뽑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ISO9002 인증획득을 위한 노사공동의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노력을 경주한 결과 지난 93년 PCB업계 최초로 영국 BSI로부터
인증을 받아 수출액이 급증하는 효과를 거뒀다.

여기에다 사내 경영혁신운동인 TPM실시를 비롯, 1백PPM 품질인증, 의식
개혁이 주류를 이룬 파인운동 등을 노사공동으로 실시해 품질개선과 의식
향상의 성과를 동시에 내고 있다.

대덕산업 노조의 이런 활동에 고무된 회사측도 투명경영과 성과배분제가
중심이 된 갖가지 지원활동을 펼쳐 노사협력의 한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87년의 주식상장이후 5차례에 걸친 우리사주 배정을 통해 4.08%의
종업원지주를 실현토록 해 근로자들의 주인의식을 고취시켰다.

또 기숙사와 체육관, 복지관 등의 복지시설과 경조금지원, 하계휴양소
설치 등의 다양한 후생제도를 펼쳐 현장고충 해결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회사측은 이같은 지원외에 근로자들이 현장에서 부딪치는 애로사항을
수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다양한 근로자 간담회와
고충처리 절차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노조대의원과 현장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매달 2차례씩 열리는 신바람간담회
에서는 노사가 격의없는 대화의 장을 펼쳐 96%의 높은 고충처리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 계층별 간담회에서는 사내 직급별로 대화통로를 마련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67건의 애로를 접수해 모두 처리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인천 = 김희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0일자).